The Fan (1996)

더 팬
로버트 드 니로,웨슬리 스나입스,패티 다번빌 / 토니 스콧
나의 점수 : ★★★★

여러분은 스포츠 좋아하시나요? 네, 전 좋아합니다. 중학교 때부터 마이클 조던의 팬이었죠. 농구를 시작할 때부터 슛폼은 조던의 폼을 보고 그대로 따라했죠. 조던의 생일을 외우고, 그의 사인을 따라 그리기 위해 열심히 연습했죠. 세월이 흘러 바쁘게 살다가 가끔씩 농구공을 들고 코트로 나가면, 그 때의 기억이 떠오르곤 합니다. 

 

이 영화는 광적인 스포츠팬인 길 레너드(로버트 드니로)가 샌스란시스코의 지역 라디오에서 바비 레이번(웨슬리 스나입스)와 통화를 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바비는 3할 1푼을 치는 명타자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이적되나, 그의 원래 등번호인 11번을 같은 팀 선수인 프리모(베네치오 델 토로)가 넘겨 주지 않는데 불안감을 느끼고, 슬럼프에 빠지게 됩니다. 길은 선수는 팬을 위해 존재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바비를 우상으로 여깁니다. 그리고 길을 슬럼프에 벗어나게 해주기 위해 결국은 프리모를 죽이게 되고, 자기의 행동에 대해 고맙게 여기지 않는 바비에게 앙심을 품고 그의 아들을 납치하기에 이릅니다.

 

이 글을 읽고 영화를 보시게 되는 분이 계실까봐 결말을 생략하겠습니다.

 

토니 스콧의 연출력도 빛이 나고 역시 드니로의 연기는 최고입니다. 그의 눈빛에는 알 수 없는 폭력성이 담겨 있습니다. '디어 헌터', '대부 2', '택시 드라이버'에서도 느꼈지만,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행동을 품고 있는 그의 눈빛은 보는 이를 불편하게 할 수도 있고 혹은 긴장감을 가지게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저는 두 가지 느낌 모두 느꼈습니다. ㅎㅎ

 

지금은 살이 좀 쪘지만, 96년 개봉한 이 영화에서 보여지는 그는 여전히 멋집니다. 이런 훌륭한 느낌을 가지고 있는 배우가 하루하루 늙어가는 것을 볼 때마다 무척 안타깝네요.

 

쓰다보니 로버트 드니로 예찬하는 글처럼 흘러갔는데요, 관심있으신 분은 앞서 언급한 세 작품을 꼭 챙겨보시기 바랍니다. 

 

요즘 영화에 등장하는 많은 CG나 물량 공세를 들이지 않고 시나리오와 배우들의 연기력만으로 관객을 흡입하는 영화이니 안 보신 분은 꼭 보시고 보신 분도 또 보시기 바랍니다! 초강추!


이글루스 가든 - 내맘대로 영화해석

공유하기 버튼

 
 

SENNA

세나: F1의 신화
안톤 세나 / 아시프 카파디아
나의 점수 : ★★★★★



1984년 어느날, 저는 5살 어린아이로 티비에서 해주는 꼬마 자동차 붕붕의 장면들을 넋을 잃고 쳐다보며 드라이버의 꿈을 키우고 있었지요.

 

지구 저편 어딘가, 아일톤 세나는 그 해 F1에 화려한 데뷔를 하였습니다.

 

첫 출전한 대회에서 13위로 출발해 2위를 달성하지요. 그 때의 추월 장면은 지금봐도 완전 사기캐릭입니다.

 

마치 어른 1명이 어린이들을 제치고 달려나가는 듯한 느낌이죠.

 

 

어느 큰 조직들은 모두 마찬가지겠지만 돈이 개입될수록 정치적으로 변질되기 마련입니다. FIA도 마찬가지였죠.

 

그리고 '교수'라는 별명의, 계산된 플레이를 하는 알랭 프로스트도 자신이 라이벌조차 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자 세나를 다른 방법으로 비난하고 헐뜯습니다.

 

이러한 정치적 압력, 동료의 비난 속에서도 순수하게 경기 자체에만 몰입했던 세나는 당당하게 맞서 결국 월드 그랑프리 3관왕에 오르게 되며 브라질의 국민영웅으로 떠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불의의 사고로 다른 팀 드라이버 한 명이 목숨을 잃게 되자, 선수들과 엔지니어들은 큰 충격을 받습니다. 안타깝게도 안전에 대한 여러 규정이 본격적으로 만들어지기 전이라, 다음 시즌에는 개선되리라 기대해 보지만, 운명은 다음 시즌까지 기다려 주지 않았습니다.

 

결국 세나는 불의의 사고로 경기중 목숨을 잃게 됩니다.

 

"그는 한숨을 내쉬는 것 같더니, 이내 몸이 축 늘어졌다." 팀 닥터의 이 한 마디 독백은 안타까움에서인지 제가 그 자리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어서인지 저를 울컥하게 만들더군요.

 

 

장례식 장면 다음으로 세나의 인터뷰가 나옵니다.

 

기자 : "가장 즐거운 경기는 언제였나요?"

 

세나 : "F1에 데뷔전 카트 레이싱을 할 때였습니다. 그 때는 순수하게 경기에만 몰입하고 즐길 수 있었던 때였습니다."

 

 

 

자신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것을 순수하게 즐기며 집중하여 1등의 자리에 오른 세나의 모습을 보며, 34세의 나이로 요절한 것이 너무 안타깝게 생각됩니다. 살아있었더라면 더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희망을 심어줄 수 있었을 테니까요.

 

 

 

R.I.P. Senna. (Ayrton Senna da Silva, 1960-1994)

 

 

 

P.S. 1 - 머신 오른쪽에 달린 카메라로 찍은 장면을 커다란 스크린으로 보니 제가 마치 운전하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더군요!

 

P.S. 2 - 내년에는 영암에 꼭 가리라...


이글루스 가든 - 내맘대로 영화해석

공유하기 버튼

 
 

An Inconvenient Truth (2006) [review] movie

불편한 진실
앨 고어 / 데이비스 구겐하임
나의 점수 : ★★★★★


엄청나다. 말 그대로 Inconvenient 하다.

공유하기 버튼

 
 

Mission Impossible Ⅲ (2006) [review] movie


미션 임파서블 3
탐 크루즈, 빙 레임스, 미셸 모나한, 필립 시무어 호프먼, 조나단 라이 메이어스 / J.J. 에이브람스
나의 점수 : ★★★★



한마디로 화끈하다. 더이상의 블록버스터는 없다. ㅋ

MI3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저녁먹고 쫄래쫄래 극장으로 간 나는, 앞뒤로 꽉차있는 커플들로 위축감을 느꼈고, 극장측에서는 한 두 자리만 비어 있으면 여지없이 "매진"간판을 내걸어 솔로들을 위협했다.

당당하게 판매원에게 다가가 '매진'된 시간에 한 자리 정도 비어있지 않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남아있다고 하여서 맨구석자리로 가서 관람하게 되었다.(ㅡㅡ;)

솔로는 당당해야지 멋진게 아닐까. ㅋ

영화는 주인공의 아내를 죽이겠다고 협박하는 오프닝부터 관객들을 압박한다. 톰 크루즈는 1,2편을 거치면서 탱탱하던 얼굴이 약간 시들었지만 놀라운 액션은 여전하게 보여준다. 2편보다 1편을 더 재미있게 봤던 나로서는 그 알 수 없는 반전들이 재현되지나 않을까 기대하면서 보았다. 역시 얽히고 설킨 스토리는 관객들을 한 순간도 딴 생각 들지 못하도록 했고, 결국 마지막 상하이로 무대를 옮긴다. 중국의 초현대와 과거의 모습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상하이는 서양인들의 눈에 아주 신비롭게 비쳤으리라.

톰 크루즈는 액션영화에서 액션도 잘 할 뿐더러 눈물연기도 너무 잘한다. 몸값을 제대로 하고 있다. 더구나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로렌스 피쉬번도 등장하여 벌어진 앞니사이로 그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여주인공은 마치 톰의 약혼녀인 케이티 홈즈를 쏙 빼닮았다. 예쁘고 착한 인상이다. 그리고 악역으로 나오는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도 그만의 카리스마로 주인공을 괴롭힌다.

모든 것이 잘 연결되어 있고, 시원한 액션도 엄청난 물량공세로 말미암아(특히 다리에서 벌어지는 총격씬은 일품이다.) 우리들의 가슴을 뻥 뚫어준다.

비록 옆자리에 아가씨는 아니었지만 영화가 있었기에 그 날은 위로가 되었다.
모두 봐야하는 영화다.
이글루스 가든 - 내맘대로 영화해석

공유하기 버튼

 
 

The Terminal (2004) [review] movie

터미널
탐 행크스, 캐서린 제타 존스, 스탠리 투치, 디에고 루나, 에디 존스 / 스티븐 스필버그
나의 점수 : ★★★



우선 어색했다. 톰 행크스가 '크로코지아'의 국민 빅터 나보스키를 연기하는 것이.
그가 영어를 쓰지 않으니 더이상 어색할 수 없었다.

톰 행크스가 공항에서 살아남는 법은 그 전 '캐스트 어웨이'에서 보여준 것과 같이 맥가이버식의 조립과 분해실력을 보여준다. 그리고 공항을 돌아다니며 일자리를 찾거나 돈 될만한 일을 구한다.

그는 '크로코지아'의 국민이지만, JKF 공항에 도착한 후 고국은 전쟁상황이 되고, 공항밖으로도, 고국으로도 돌아가지 못한다.

이 영화의 모티브는 파리 드골공항의 카리미 나세리라는 사람으로부터 가져왔다. 그는 벌써 드골공항에 18년째 머물고 있다.
그는 정치적인 이유로 유럽의 국가들로부터 망명을 거부당하고 공항지하에서 조용히 살고 있다. 그는 앞으로도 떠날 계획이 없다고 한다. ㅡㅡ;

어쨌든 결말은 그와 다르다. 주인공은 JFK 공항을 떠나게 되고, 그 전까지 많은 사건들이 일어난다. 우선 그는 건축에 소질이 있어 공항 내부를 고치는데 고용되는가 하면, 짐카트 등을 수거하여 동전을 모으기도 한다.

결론은 너무 심심하다. 중간에 캐서린 제타존스와의 짧은 만남도 있지만, 이루어지지 못하고, 이미 해피엔딩이 보장되어 있는 것을 알고서 보는 느낌이다.

그래도 사회의 한 측면을 재구성하여 영화로 보는 재미는 있다.
이글루스 가든 - 내맘대로 영화해석

공유하기 버튼

 
 

Good Night, And Good Luck (2005) [review] movie

굿나잇, 앤 굿럭
데이빗 스트라다인, 패트리샤 클라크슨, 조지 클루니, 제프 다니엘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 조지 클루니
나의 점수 : ★★★★





우연히 영화평들을 읽다가 이 영화를 발견했다.
조지클루니의 작품인데, 평이 아주 좋은 것이다. 그래서 부리나케 구해서 보게 되었다.
이 영화는 주인공 머로우의 연설을 기점으로 전개된다. 그는 1950년대 미국 CBS 방송국의 "See it now" 프로그램에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들을 다루게 된다. 그 중에서도 그 당시 미국을 휩쓸었던 매카시 광풍을 다루고 있다.
미국 상원의원이었던 존 매카시는 전국적으로 공산주의자들을 축출하는데 많은 노력을 들였고, 결국 무고한 사람까지 죄를 뒤집어 쓰는 현상까지 발생한다.

그래서 "See it now"팀은 그것을 고발하기로 하고, 엄청난 정치적 외압에도 불구하고 감행하기로 한다. 머로우와 그의 팀은 결국 매카시를 무너뜨리게 된다.

이 영화는 이 과정을 아주 긴장감있게 묘사하고 있다. 매카시의 모습은 그 당시의 TV화면으로 대신해 사실성을 높이고, CBS 스튜디오 안에서 주로 이루어지는 일들을 보여줌으로서 긴박감있게 상황을 다루고 있다.

특히 머로우 역의 데이빗 스트래던은 아주 카리스마있으며 굉장히 신뢰감이 가는 페이스를 가지고 있다. 나는 몰랐지만 그는 LA confidential에서 형사반장으로 등장했었다고 한다.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그런 강인함, 굳건함을 지니고 있는 배우임에는 틀림없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흑백이다. 이렇게 흑백영화를 자청해서 본 경우는 얼마전 '7인의 사무라이' 이후로 두번 째이다. 흑백이기 때문에 영화는 더욱 심리적인, 또 대사 위주로 흘러간다. 이 영화의 대사 한 마디 한 마디, 특히 머로우의 방송멘트들은 굉장한 명언들이다. 논리정연하며 자신의 주장을 매끄럽게 담고 있다. 여기에 그의 매섭고 차가운 표정은 굉장히 신뢰를 준다.

우리나라에도 많은 억압적인 정치권이 있었다. 몇몇공화국이라던 그런 시절 말이다. 군사정권이 있었고 모든 국민을 자기 손안에 넣고 있었다. 많은 언론들이 있었지만 머로같이 굳건히 소신을 지키던 인물들은 왜 힘을 발휘하지 못했을까. 이런 부분에선 CBS 사장부터 프로그램의 편집권에는 손대지 않는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기에 가능할 것이다. 모든 것이 위사람의 뜻대로 움직인다면 공정하지 못한 언론이 될 것이 아닌가. 이렇게 미국이 세계적으로 언론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도, 그런 많은 공정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했고, 존재하고, 존재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모두 반성하여야 할 것이다.

조지클루니는 이 영화로 나의 신뢰를 톡톡히 얻었다.
마지막으로 영화에 나오는 아이젠하워의 연설과 마지막 장면에서 머로우가 차분하고도 냉담하게 읆조리는 연설의 내용을 남기겠다.(연설문은 네이버 영화에서 옮겨옴)

(아이젠하워의 연설) 이 나라가 건국될 때부터 우린 당당한 국민이었습니다. 남자건 여자건 상관없습니다. 친구건 적이건 당당하게 만날 수 있죠. 정당한 근거도 이유도 없이 함부로 감옥에 가둘 만큼 적들이 우월한 위치에 있더라도 결코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인권보호법'을 존중합니다.

(머로우의 연설) 처음에 우리 역사는 우리가 만든다고 말씀드렸죠. 우리 방송이 이대로 가면 역사의 비난을 받을 것이며,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됩니다. 생각과 정보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맙시다. 에드 설리번이 장악한 일요일 저녁 시간이 '미국 교육현실 진단'에 할애되리란 꿈도 가져봅시다. 한 두 주 뒤면 스티브 앨런의 시간도 '미국의 중동정책 철저분석'에 넘어가겠죠. 그런다고 광고주 기업의 이미지가 손상을 입을까요? 주주들이 불평과 분노를 토로할까요? 수백만 시청자들이 조국과 기업의 미래가 달린 주제에 관해 폭넓은 지식을 얻게 된다는 것 외에 무슨 문제가 있을까요? 자만에 빠져 고립되던가 말던가 아무도 관심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저는 이렇게 말하겠습니다. 단 한 기자의 의견이라도 논박하려면 충분한 증거가 있어야 된다고요. 만약 그들이 옳다면 무엇을 잃어야 될까요? 그들이 옳다면 TV는 바보상자가 되어 세상과 격리시키는 도구로 전략하겠죠. TV는 지식을 전합니다. 깨달음도, 영감도 선사합니다. 허나 그것은 오직 최소한의 참고용으로 쓰일 때만 그렇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TV는 번쩍이는 바보상자에 불과합니다. 좋은 밤 되시고, 행복하십시오(Good night, and good luck.)


Good night, and Good luck.
이글루스 가든 - 내맘대로 영화해석

공유하기 버튼

 
 

Swing Grils (スウィングガ-ルズ: 스윙 걸즈, 2004) [review] movie

스윙걸즈
우에노 주리, 칸지야 시호리, 오카모토 아야, 모토카리야 유이카, 히라오카 유타 / 야구치 시노부
나의 점수 : ★★★★



2001년도에 '워터보이즈'를 보았을 때 굉장히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일본의 고등학생들은 그야말로 자유분방하다. 우리와는 정서가 다른 부분들도 많지만 비슷한 점도 많다. 그래서 우리가 일본영화를 보는 것이 다른 나라 영화를 보는 것보다 친밀감을 더 느낄 수 있지않나 싶다.

'워터보이즈'는 그야말로 청춘의 발아였고 늙은이들에게는 회춘의 묘약이었다. 누구나 다시 고등학생시절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생각을 했으리라. 입시지옥에 시달리는 우리 학생들은 더하지 않았겠는가?
그 때 느낌 그대로 이번엔 야구치 시노부 감독이 '스윙걸즈'를 가지고 찾아왔다. 제목만으로는 알 수 없던 뜻이, '재즈' 한 단어의 힌트로  "아하!" 무릎을 치게 만들었지만 역시 줄거리에 대해서는 알 수 없었다. 영화를 보니 대단하나는 말 밖에는 할 수 없다.
모든 연기자들이 직접 악기를 연주했으니 말이다. 운이 좋아 영화를 만든 뒷이야기도 감상할 수 있었다. 처음에 연기자를 오디션할 때 악기연주가 가능한 사람들을 뽑았고, 다시 합숙기간을 거쳤다고 한다.

그리고 반가운 얼굴인 다케나카 나오토가 나온다. '워터보이즈'에서 처음 그를 접하고 그냥 재미있는 아저씨라 생각했는데 그의 필모그래피를 알고서는 사람이 달라보였다. 우연히 '완전한 사육 - 신주쿠여고생납치사건'도 보게 되었는데, 전혀 다른 이미지로 다가와서 매우 놀랐다. 그리고 그는 여러 영화의 감독도 맡았는데, 참 다재다능한 사람인 것 같다.

이 영화에서는 풋풋한 여고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매사에 긍정적이고, 밝은 여고생들은(물론 아닌 애들도 있지만) 뭉치기도 잘하고 어떤 목표에 노력해 가는 모습이 가상하다.
마지막에 그들은 그 지역에서 주최하는 음악회에 나간다. 늦게 도착하지만 열정적인 연주를 보여주어 관객들의 호응을 얻으며 영화는 끝난다.

영화의 전반에 걸쳐 멋진 재즈들이 많이 흘러나온다. 'in the mood' 라든지, 우리들의 심금을 울렸던 멋진 곡들을 감상하는 것도 이 영화의 또다른 묘미이다. 특히,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며 흘러나오는 곡은 꼭 끝까지 듣기 바란다.
이글루스 가든 - 내맘대로 영화해석

공유하기 버튼

 
 

七人の侍 (7인의 사무라이, The Seven Samurai, 1954) [review] movie

7인의 사무라이
시무라 다케시, 미후네 도시로, 이나바 요시오, 미야구치 세이지, 치아키 미노루 / 구로자와 아키라
나의 점수 : ★★★★★



드디어, 드디어 보게 되었다. 그 유명한 '7인의 사무라이'. 많은 매체들에서 접할 수 있었던 거장의 명작. 이 영화는 우연히 보게 되었다.

그저께 일요일 오전. 아침을 먹고 나니 9시 반이었다. 오늘 뭘 할까하고 고민하던 중 그냥 도서관에나 가서 DVD나 봐야 겠다고 마음먹고, 부랴부랴 짐 챙겨서 갔다. 마침 오전이라서 DVD좌석이 모두 비어 있었고, 뭘볼까 검색하던 중 이 제목이 갑자기 머릿속에 떠올랐다. 왜 떠올랐는지는 나도 알 수 없다. 예전부터 보고 싶었던 탓일까.

소개되어 있는 러닝타임이 206분이었다.(맞나? 204분이었던가?) 하여간 200분이라고 해도 무려 3시간 20분이다. 도서관 자리는 2시간밖에 예약하지 못한다. 그래서 그냥 에라 모르겠다하는 심정으로 출발했다. 화질이 그리 좋진 않았다. 옛날 필름 복원하는 것이 힘들었으리라. 일단 구린 화질과 흑백영화라는 단점도, 그 스토리에 빠져드니 하찮은 것에 지나지 않았다.

요즘 영화들의 아주 멋진 오프닝과는 달리, 그 당시에도 나름대로의 오프닝이 있었다. 자막만(?) 음산하고 웅장한 음악과 더불어 나타난다. 화면에 꽉차게 한자로만.

처음에 산적떼가 나타나 마을을 습격하려다 아직 곡식이 없는 것을 보고 추수하고 난 다음에 다시 오자고 한다. 그래서 일단은 물러가지만 마을 사람들은 근심에 휩싸인다. 마을사람들끼리 수군대다가 결국 마을의 최고 어른인 할아버지께 가서 의논하니 결론을 내려준다. "배고픈 사무라이들을 고용해보라."는 것인데, 그게 말처럼 쉬운가. 결국 네 명의 꾀죄죄한 아저씨들이 읍내로 나가 사무라이 찾기에 나선다. 아무나 말을 걸어보지만 오히려 두들겨 맞기가 일쑤. 그들은 수수로만 끼니를 때우며 모셔온 사무라이들에겐 흰 쌀밥을 대접해가면서까지 모시려고 한다. 그러다 결국 어느 동네에서 훌륭한 나이 많은 사무라이를 만나게 되어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할아버지는 4명을 구해오라고 하지만 주인공 사무라이는 3-40명의 산적들을 상대하려면 적어도 7명은 되어야 한다고 계산하고, 사무라이들을 구해본다. 이곳저곳에서 사람들을 불러모아 6명을 만들게 되고, 마을로 돌아가는 길에 1명이 합세한다. 그리하여 결국 마을에 도착하게 되지만 그들이 오히려 해를 끼칠까봐 두려운 농부들은 환영의 인사조차도 하지 않는다. 장난기많은 한 사무라이(꼭 강백호 같다)가 산적이 왔다고 거짓으로 종을 치니 사람들이 모두 달려나와 안절부절한다. 그 모습을 본 할아버지는 잘 했다고 칭찬하며 마을사람들에게 사무라이들의 필요성을 다시금 깨우쳐준다.

드디어 산적떼를 맞을 준비를 한다. 사람들을 모아 창쓰는 법도 가르치고, 마을지도를 그려 지형에 따른 전략도 세운다. 또 제일 어린 사무라이는 우여곡절끝에 남장을 한 처녀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추수도 끝나고 결국 산적떼가 쳐들어 오지만 쉽사리 마을로 들어오지는 못한다. 사무라이들이 전략과 전술을 잘 세워 마을을 훌륭히 방어해 나간다. 결국 모두 죽이게 되고 마을은 평화로워진다. 7명의 사무라이 중 4명이 죽고 3명만이 살아남아 마을을 떠난다. 젋은 사무라이도 살아남지만 그 처녀와 혼인을 못하고 결국 떠나게 된다.

대충 이런 스토리다. 지금의 영화들과 비교했을때 손색없는 긴장감, 유머, 사랑등이 잘 뒤섞여 있다. 등장인물들이 아주 많음에도 불구하고 모두들 아주 입체적으로 캐릭터를 그리고 있다. 한 명 한 명 모두 캐릭터가 잘 살아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지루함을 느끼지 못하게 한다. 3시간 20분이 후딱 지나간 느낌이다.

왜 이 영화를 두고 명작 중의 명작이라고 부르는지 알 것 같다. 1954년도의 영화로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지금 제작되는 영화들도 이에 미치지 못한다. 상당히 짜임새있는 영화이다. 각본도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이 직접 썼고, 음악도 아주 유명하신 분이 맡았다.(지금 기억이 나지 않는다.)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하고, 배경이 된 마을세트도 훌륭하다. 편집도 아주 뛰어나다. 자칫하면 단순한 영화로 끝날 것을, 편집이 잘 되어 긴장감이 배가되었던 것 같다.

이 영화는 흥행에 성공하고 판권이 미국에 팔려 '황야의 7인'으로 리메이크된다. 이 영화도 대히트함으로써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도 널리 알려지게 된다.


일본에 이런 거장감독이 있다는 것이 매우 부러울 뿐이다.
그리고 이런 영화를 본 것이 너무나 기쁘고 무언가 가슴에 꽉 차는 느낌이다.
다음에는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라쇼몽"을 볼 예정이다. DVD가 있으려나?
이글루스 가든 - 내맘대로 영화해석

공유하기 버튼

 
 

Raging Bull (성난 황소 or 분노의 주먹, 1980) [review] movie

분노의 주먹
로버트 드 니로, 조 페시, 캐시 모라이어티, 프랭크 빈센트, 니콜라스 콜라산토 / 마틴 스콜세지
나의 점수 : ★★★★★



요즘 내 pda로 클래식 음악을 듣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곡은 마스카니의 오페라 '루스띠까나 까발레리아'의 간주곡. 아마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본 곡일 것이다.
물론 내 컬러링도 이것이다. ㅎㅎ

클래식은 절대 질리지 않는다. 그래서 클래식을 좋아한다.

하여간, 그 곡이 흘러나왔다. 이 영화의 오프닝과 함께.

영화사에서 길이 남을 오프닝 명장면을 꼽으라면 단연 [Raging Bull]이다. 흑백처리되어 엷은 회색의 희뿌연 링 위에서, 화면의 왼쪽에는 그 특유의 표범무늬 가운을 입고 후드모자까지 덮어쓴 드 니로가 시합을 앞두고 링에 등장하여 몸을 푸는 장면이 슬로우모션으로 재생되고, 극장안에는 마음속 깊은 곳까지 울리게 만드는 곡, "루스띠까나 까발레리아"의 간주곡이 흘러나온다.

요즘 나오는 007시리즈같은 영화에서의 화려한 오프닝에 비해서는 매우 단순하다고 할 수 있지만, 그 광경은 보는 사람을 압도한다.오프닝이 끝날 때까지 화면의 변화는 거의 없지만, 관객들은 눈을 뗄 수 없다. 너무나도 아름답기 때문이다.

로버트 드 니로는 이 영화를 위해 도중에 23kg이나 살을 찌우는 대단한 변신을 감행하고, 복서 Jake La mota를 열연하여 53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거머쥔다.

영화가 시작되면 웬 중년 남성이 거울 앞에서 독백을 한다. 아직 아무도 그가 누구인지 모른다. 그리고 젋은 시절의 La mota로 돌아갔다가, 후반부 다시 그 장면으로 돌아가면 관객들은 "아!!"하고 탄성을 지르며 그가 바로 드 니로라는 것을 눈치챈다.

드 니로는 비교적 폭력적인 영화에 많은 역할을 맡았다. 기억에 남는 것은 [대부2]편에서 젊은 시절의 말론 브란도를 연기하여 축제가 벌어지고 있는 도시에서 지붕을 넘나들며 결국 동네의 돈 많은 남자를 죽인다. 그 때의 긴장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또 [택시 드라이버]에서 홀로 트레이닝 끝에 '모히칸' 헤어스타일을 하고 암살하러 나온 마지막 장면.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또 최근 영화 [레닌]에서는 중년의 암살자이지만 강렬할 카리스마를 뿜어내었다. 간간히 [미트 페어런츠] 등 코믹한 영화에서도 얼굴을 비쳤지만, 그는 상당히 험상궂은 얼굴이다. 하지만 너무나 남자답게 잘 생겼고 육체적인 조건도 매우 좋다. 비록 내가 중년의 그와 같이 늙어 가는 처지여서 매우 아쉽다. 같은 세대라면 보다 많은 부분을 공감하지 않았을까. 그의 필모그래피라든지 인생살이라든지.

어쨋든 그는 이 영화에서도 매우 폭력적은 복서이자 남편으로 나온다. 의처증에 푹 빠져들어 시시각각으로 아내를 의심하고, 결국 그의 동생까지도 내쫓아 버린다. 하지만 주먹은 매우 잘 쓴다. 어느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결국 나이가 들어 그의 클럽을 운영하고, 그저 그런 인생으로 살아간다.

동생으로는 조 페시가 등장한다. 그도 역시 연기파 배우로서, 많은 영화에서 놀라운 내공을 뿜어낸다. [나홀로 집에]에서 매우 코믹하게 꼬마에게 당하는 도둑으로만 생각하면 오산이다. 나도 [카지노]를 보고 깜짝 놀랐다. 잘생기지도, 키가 크지도 않고 오히려 땅딸한 체격에 얼굴은 험상궂지만 엄청난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다. 그가 있기에 [Raging Bull]도 있었지 않나 싶다.

드 니로의 아내로 나오는 그녀는 뭐랄까. 나이를 예측할 수 없는 얼굴이다. 매우 어린 것 같기도 하고, 30대 아줌마로 보이기도 한다. 거기에 빠져서 Jake La mota가 작업을 걸지만, 그녀는 매우 자유분방한 성격이고 어떻게 보면 기품있는 얼굴이기도 하다. 그녀는 지금 50을 바라보는 나이겠지.

이 영화는 유명했던 복싱선수 Jake La mota의 인생 중 가장 절정일 때를 그린 작품으로, 실제로 그의 별명이 "성난 황소"였다고 한다. 인간 삶의 겸손한 자세의 필요성을 배우 수 있는 작품으로, 본 누구든 많은 것을 느낄 것이다. 실제로 난폭했던 그는 나중에 감옥에 들어가서야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뉘우친다. 마틴 스콜세지는 정말 천재감독임에 틀림없다. 감독들이 존경스럽게 여겨진다. 특히 피튀기는 복싱 장면의 긴박감은 그 이후 어떤 영화도 따라올 수 없을만큼 강렬하다. 오히려 흑백이었던 것이 더 기억에 오래 남는다.

한 장면 한 장면이 뇌리속을 스쳐지나간다. 내가 태어난 해에 개봉한 이 영화를 부모님은 보러 가셨을까? 아, 그 때 한국에 들어오지도 않았겠구나. ㅎㅎ 나의 인생과 같이 시작한 영화다.
이글루스 가든 - 내맘대로 영화해석

공유하기 버튼

 
 

[Hermman Hesse] Demian [review] book


데미안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 민음사
나의 점수 : ★★★★★


헤르만 헤세. 그는 나에게 이름뿐인 존재였다. 집에서 어릴 때부터 책장에 꽂혀있었던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도 그냥 재미없는, 버려야 될 책들중 한 권이었을 뿐이다.

올해 출퇴근 시간이 길어지면서 활용할 방법을 찾기 시작했었다. 맨 처음에는 PDA로 E-book을 보았지만 흔들리는 버스안에서는 어지러움만 가중시켰다. 또 영어 단어 듣기도 해 보았지만 나에게 그다지 맞지는 않았다.

매달 Topgear와 그 밖에 책 한두권을 사는데, 그 책이라도 읽어야겠다고 마음먹고, 한 권씩 읽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이제야 대문호 헤세를 만나게 되었다.

주인공 싱클레어의 성장을 엿봄으로써 나의 어릴적 일들을 떠올렸고, 다시금 성찰하게 되었다. 싱클레어는 크로머에게 괴롭힘을 당한다. 나는 그랬던 적이 없지만 주위에서 많은 경우들을 보아왔던터라 그 아픔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때 나에게도, 아니 내 주위에 데미안 같은 든든한 존재가 있었더라면, 하고 생각이 든 적도 있다.

싱클레어나 데미안이나 모두 비범한 인물들이다. 내면의 고뇌를 통해 생각한 것을 깨뜨리고, 앞을 향해 새로운 발걸음을 옮긴다. 또 싱클레어는 남가와 여자가 절반씩인, 나이가 없는, 생기가 넘치는 인물을 동경한다. 그는 데미안과 닮았으나 그하고는 또 다르다. 결국 데미안의 어머니인 에바 부인이라는 것을 알고 그녀와 함께하고 싶지만, 그것 또한 절제해야 함을 배운다.

헤세의 문장과 단어 하나하나는 너무나 아름답다. 나의 내면을 정화시키고, 맑게 해 준다. 내가 고귀한 존재라는 것을 상기시키고, 비범한 인물로 만들게 도와준다. 그리고 그 의미는 나를 성찰하게 하고 반성끝에 한 걸음을 더 내디디게 한다.

이 글을 읽고서야 왜 '데미안'과 같은 작품이 훌륭한지 느끼게 되었다. 앞으로 나의 마음을 가꾸는데 집중해야 할 것이다.

공유하기 버튼

 
 

1 2 3 4 5 6 7 8 9 10 다음